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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현장연결] 문희상 국회의장 퇴임…"평생 정치의 길"

2020-05-21 1 Dailymotion

[현장연결] 문희상 국회의장 퇴임…"평생 정치의 길"<br /><br />어제 열린 본회의를 끝으로 20대 국회가 사실상 막을 내렸는데요.<br /><br />20대 국회 후반기를 이끈 문희상 국회의장이 퇴임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.<br /><br />문 의장 발언, 직접 들어보시죠.<br /><br />[문희상 / 국회의장]<br /><br />존경하고 사랑하는 언론인 여러분.<br /><br />모든 것을 정리하고 새로운 인생에 출발점에 서 있는 지금 나는 몹시 떨립니다.<br /><br />국회의장직뿐만 아니라 나의 인생 자체였던 국회와 정치를 떠난다는 두려움일 것이라고 생각됩니다.<br /><br />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늘 그렇듯이 다가올 낯선 미래에 대한 동경과 새로운 길을 가고 싶다는 설렘도 같이 있을 것입니다.<br /><br />오늘 기자간담회를 앞두고 지난날을 되돌아보았습니다.<br /><br />무엇이 나를 정치로 이끌었나 그리고 문희상이 추구했던 정치는 과연 무엇이었나 곱씹고 곱씹고 되뇌어 봤습니다.<br /><br />생각해보니 평생을 정치의 길을 걸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.<br /><br />65년 혈기가 넘치던 법대 시절 약관 20살 한일회담 반대 투쟁에 앞장섰던 소위 63사태 데모 주동자로서 그 시기를 떠올리면 55년의 세월이 지났습니다.<br /><br />60년 서울의 봄을 기점으로 하면 40년째입니다.<br /><br />87년 제2의 서울의 봄, 처음으로 정당에 참여한 시절을 기준으로 해도 33년이나 됩니다.<br /><br />평생의 업이자 신념이었던 정치를 떠난다니 사실 심정이 복잡했습니다.<br /><br />김종필 전 총리께서 말씀하셨던 정치는 허업이다라는 말이 가슴 깊숙이 파고드는 나날입니다.<br /><br />흔히 쓰는 말로 말장 도루묵 인생이 아니었나 하는 깊은 회한이 밀려들어오는 것도 사실입니다.<br /><br />그러나 여러분, 아쉬움은 남아도 나의 정치인생은 후회 없는 삶이었다고 저는 자평하고 싶습니다.<br /><br />하루하루 쌓아 올린 보람이 가득했던 행복한 정치인의 길이었다고 생각합니다.<br /><br />문희상의 결정적인 첫걸음은 1979년 시작됐습니다.<br /><br />동교동 지하 서재에서 김대중 대통령님을 처음 만난 날 그 모습이 지금도 강렬하고 또렷하게 남아 있습니다.<br /><br />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며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통일의 이끎이 무지개처럼 솟아오르는 세상. 그 말씀이 저를 정치로 이끌었습니다.<br /><br />그날 모든 것을 걸고 이루어야 될 인생의 목표가 분명해졌습니다.<br /><br />그리고 1997년 12월 19일 김대중 대통령님이 당선됐습니다.<br /><br />수평적이고 평화적인 정권교체가 현실이 되었고 이로써 저의 목표는 모두 다 이뤄졌다고 그때는 생각했습니다.<br /><br />여러분, 그날 이후 저는 모든 것을 내려놨다고 스스로 생각합니다.<br /><br />정말 편안한 마음으로 이제부터는 내 인생은 덤이다라고 말할 수 있었습니다.<br /><br />그런데 돌아보니 덤치고는 너무 후한 정치인생을 걸어왔습니다.<br /><br />김대중, 노무현 정부에서 부름을 받았고 문재인 정부에서는 국회의장을 지냈고 국민과 국가를 위해 일할 기회를 얻었습니다.<br /><br />야당이었던 두 정부하에서 이명박 대통령, 박근혜 대통령하에서는 야당을 대표해서 한국사회에 미력이나마 기여할 수 있었습니다.<br /><br />무려 다섯 정부에서 제게 역할이 주어졌고 혼신의 힘을 다해 일할 수 있었습니다.<br /><br />그것은 놀라운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.<br /><br />존경하는 언론인 여러분, 1980년 봄 새로운 세상에 대한 희망은 무참히 사라졌지만 젊은 문희상이 품었던 꿈은 지금도 살아 있습니다.<br /><br />저의 정치는 팍스 코리아나로부터 시작됐습니다.<br /><br />대한민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팍스 코리아나의 시대를 만들고 싶은 당찬 포부였습니다.<br /><br />80년대 당시에는 그저 정치초년생의 꿈이었을 뿐 누구도 실현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.<br /><br />그러나 지금은 어떻습니까.<br /><br />우리 대한민국에서 기회가 오고 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.<br /><br />한국 민주주의는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 있습니다.<br /><br />국민의 힘과 한국 사회 역량은 강화돼서 어떠한 국난도 능히 극복해 나가는 강한 나라가 되었습니다.<br /><br />전 세계가 한국을 주목하고 있으며 팝과 영화, 스포츠와 방역에 이르기까지 K열풍이 불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역사학자 아놀드 토임비는 역사는 점점 서진한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.<br /><br />로마에 의한 평화 팍스 로마나에서 대영제국 팍스 브리타니카로 미국이 주도하는 팍스아메리카에서 팍스 아시아나의 시대가 성큼 다가왔습니다.<br /><br />팍스 아시아나의 시대에는 한국, 중국, 일본 세 나라가 서로 양보하면서 협력 속의 경쟁이 필연적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.<br /><br />그 안에서 우리 대한민국이 팍스 코리아나의 꿈을 실현하고 우뚝서기를 저는 염원합니다.<br /><br />대한민국 정치 지도자라면 누구나 꿈꾸고 추구해야 할 목표라고 저는 생각합니다.<br /><br />몸은 떠나도 문희상의 꿈 팍스 코리아나의 시대가 열리기를 간절히 바라고 응원할 것입니다.<br /><br />여러분, 저는 6선의 국회의원이지만 두 번의 낙선도 경험했습니다.<br /><br />낙선을 포함해 수많은 위기의 순간과 시련의 시간도 보냈습니다.<br /><br />그때마다 실의에 빠져 있던 저를 일으켜 세운 원동력은 고향 의정부 시민의 선의었다고 저는 지금 생각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그분들의 변함없는 사랑 덕분에 6선의 국회의원이 됐었고 그리고 국회의장을 할 수 있었습니다.<br /><br />그리고 오늘 이렇게 명예퇴직을 하게 되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.<br /><br />이 은혜와 고마움을 어찌 잊겠습니까.<br /><br />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.<br /><br />이제 제가 나고 자라 뼈를 묻고, 묻힐 고향 의정부로 돌아갈 시간입니다.<br /><br />고단했던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마음으로 이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.<br /><br />고맙고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.<br /><br />감사합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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